재중동포 감독 장률의 10번째 영화 ‘춘몽’에 여배우 한예리와 감독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이 캐스팅됐다. 의외의 조합에 영화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춘몽’은 한 여자를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너무 다른 세 남자의 독특한 사랑이야기다. 세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을 맡은 한혜리는 장률 감독의 ‘필름시대 사랑’에 이어 두 번째로 장률 감독과 작업을 이어간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영화 ‘극적인 하룻밤’ ‘해무’ ‘동창생’에서 매번 새로운 모습을 그려낸 한예리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은 그간 자신들의 작품에도 출연한 ‘연기 잘 하는 감독들’로 정평이 나 있다. 양익준 감독은 여러 영화에서 단역, 조연을 전전했으며 2000년 연출, 주연한 ‘똥파리’로 국내외 영화제의 찬사를 얻었다. 이후 드라마로까지 영역을 확장,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인상적인 악역을 소화했다.

 

충무로 앙팡테리블의 선두주자 윤종빈 감독은 2005년 장편 연출 데뷔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제멋대로인 후임병 허지훈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에도 ‘여기보다 어딘가에’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에 특별 출연했다.

 

지난 2014년 감독 주연한 ‘산다’로 제29회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제6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제3회 모엣 라이징 스타 어워드 모엣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한 박정범 감독은 해외영화제가 인정한 연기파(?)다. 독립영화를 만들던 시절부터 각본, 연출, 주연을 겸한 그는 감독을 하는 와중에도 ‘무산일기’ ‘일주일’ ‘주리’ 등에 꾸준히 출연해 왔다.

 

세 감독은 ‘춘몽’에서 그녀를 향한 마음으로 서로 경쟁하지만 한편으로 서로 위로하고 동행하며 따뜻한 웃음과 뜨거운 눈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세계적인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은 전작 ‘경주’를 통해서 그의 장기인 영화 공간의 미학을 지키는 동시에 대중적인 감각으로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자 했다. 이어 첫 휴먼 코미디 영화 ‘춘몽’에선 한 공간에 주인공들의 여정을 함께하며 다양한 결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낸다. 다음달 촬영에 들어간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사진제공=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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