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어쿠스틱 , 슈가볼 , 옥상달빛 , 노르웨이숲-서로의 이별, 검정치마, 스탠딩에그, 못, 쏜애플….

인디밴드들의 마이웨이 특성은 밴드명만 봐도 알 수 있다. 너무 독특하고 발랄해서 강제로 외울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이름에도 오색찬란한 개성이 묻어난다. "이름이 왜 그러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는 특이한 인디밴드 8팀을 소개한다.

 

No.1 좋아서 하는 밴드

 

 

처음에는 밴드 이름도 없이 공연만 했다. 퍼커션과 우쿨렐레, 기타와 아코디언만 들고 길거리에 나와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한 관객이 "밴드 이름이 뭐냐"라고 물어봐서 "없다"고 했더니 '좋아서 하는 밴드'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좋아서 하는 밴드'는 2009년 EP 앨범 '신문배달'로 데뷔해 일상의 언어로 쓰인 이야기 속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노랫말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다. 오는 3월 5일 여수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전국을 돌며 카페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No.2 스웨덴 세탁소

 

 

대학교에서 만난 2명의 친구가 결성한 여성 듀오 '스웨덴 세탁소'. 세탁소가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듯 다치고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힐링하는 게 스웨덴 세탁소의 음악적 정체성이다. 공연을 할 때면 항상 핸드메이드 선물을 관객들에게 나눠준다. 이런 스웨덴 세탁소의 따뜻하고 소소한 행복추구 정신은 그들의 음악에도 만연해있다. 2012년 싱글 'Happy Birthday Waltz'로 데뷔했으며, 최근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OST에도 참여해 자신만의 감성을 나눴다.

 

No.3 소심한 오빠들(Sosim Boys)

 

 

2012년 EP 앨범 '멘붕'으로 혜성같이 등장, 한때 '남자 제이레빗' '제2의 십센치'로 불린 남성 듀오 인디밴드다. 소심한 오빠들의 독특하고 병맛 돋는 컨셉트는 은근히 여성팬들의 애정과 관심을 끌어모으며, 꽃미남 밴드 반열에 오르는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말 피아노 선율 위에 오빠들의 애절한 가창력을 더한 곡을 발표했다. 새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신년 축복송 '병신년(丙申年)'이다.

 

No.4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근본 없는 이름 같아도 쿠바의 전설적인 재즈밴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서 영감을 얻아 지은 그룹명이다. 줄여서 '불쏘' '불쏘클' '불별쏘' 등으로 불린다. 조까를로스, 김간지, 까르푸황, 유미 등 멤버들 이름도 무척이나 이국적이거나 독특하다. 데뷔 앨범 '고질적 신파'는 2009년에 발매됐다. 가짜 콧수염을 붙이고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진지한 척 하는게 심히 웃기지만, 웃음으로 승화해 내는 가사는 삶으로부터 비롯된 슬픔을 간직한다.

 

 

No.5 피해의식

 

 

글램 메탈을 추구하는 밴드 '피해의식'은 크로커다일(보컬)과 손경호(기타)가 인터넷 헤비메탈 카페에서 만나 팀을 결성했다. 이후 두명의 멤버를 더 영입해 지금은 4인조 체제. 결성된지 10년이 지난 지난해에야 1집 'Heavy Metal Is Back'을 발매했고 '슈퍼스타K7'에 참가하기도 했다. 피해의식이란 이름은 '우리 내면에 누구나 갖고 있는 피해의식을 부끄럼 없이 당당히 펼쳐놓자'는 의미에서 만들었다. 이들은 일상과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1980년대 헤비메탈에 담아 풍자하고 있다. 

 

 

No.6 무키무키만만수

 

 

'무키무키만만수'는 2011년 5월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개최되는 '쓰레빠음악회'에 참가하기 위해 3일 전 급조된 여성 듀오 밴드다. 멤버 무키는 '엄마의 설명력'이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묵희의 발음을 그대로 따왔고, 만수는 학교신문사 국장님이 자신을 보면서 자기 친구를 닮았다고 "만수야"라고 부른 데서 따와 '무키무키만만수'라는 밴드명이 생겨났다. '무키무키만만수'는 지난해 '안드로메다' 무대 영상 속 안드로메다로 가는 음악과 진중한 무대 태도가 화제가 돼 이름을 크게 알렸다.

 

 

No.7 술탄오브더디스코

 

 

체계적으로 기획된 인디 아이돌이었다. 한류 열풍에 편승하고자 범아시아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아라비아 감성의 '술탄'이라는 비주얼 컨셉트와 시대적인 음악 조류에 부합하는 디스코를 결합,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탄생했다. 2005년 무렵에는 MR에 맞춰 립싱크 공연을 하는 댄스 그룹으로 데뷔했으나, 2013년 1집 발매 이후부터는 5인조 라이브 밴드로 활동 중이다. 70년대 펑키 소울 사운드에 영향을 받은 디스코 음악을 다룬다.

 

 

No.8 전기뱀장어

 

 

밴드명만 보면 일렉트로닉 장르 음악이 연상되지만 풋풋하고 수수한 모던록을 추구하는 4인조 밴드. 2009년 겨울에 결성됐으며, 악기 수리를 위해 서울 종로 낙원상가에 들렀을 당시 주변의 장어 파는 식당을 보고 밴드명으로 활용했다. 전기뱀장어는 모두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가사로 담아 노래로 풀어낸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적극 추천하는 밴드로 종종 거론되며 "라이브 실력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서 유명해졌다.

 

 

인턴 에디터 이유나 missken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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