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미국 R&B 가수 에릭 베넷이 국내 남성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말 사랑했을까'를 리메이크 송을 발표해 화제다. 제목은 원제 그대로 한글로 발표됐다. 국내 가요를 리메이크한 외국가수 6명과 재해석된 노래를 모았다.

 

1. 김광석 - 사랑했지만

 

 

서거 20주기 맞은 포크 싱어송라이터 김광석의 대표곡 중 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아픈 마음을 담은 가사가 통기타 사운드와 어우러져 쓸쓸함을 배가한다. 후렴 파트 "사랑해~앴지마안~"이라고 길게 음을 늘어뜨리는 고음이 인상적이다. 

스웨덴 가수 안드레아스 샌드런드는 2014년 '파주 포크페스티벌'에 참여해 이 노래를 들은 뒤 큰 감명을 받아 영어 버전 리메이크곡 ' Although I Love You'를 만들었다. 원곡의 기타 사운드를 빼고 피아노 선율을 메인으로 삽입해 부드럽고 감성적인 느낌을 지폈다. 여기에 부드러운 보컬과 모던한 편곡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팝 발라드가 완성됐다.

2. 신승훈 - Lady

 

 

발라드 황제 신승훈은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가수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가수다. 수많은 곡이 이미 아시아 전역에서 리메이크되며 인기를 끌었다. 'Lady'는 신승훈 특유의 미성과 담백하고도 편안한 보컬이 곡 전반을 감싸는 피아노 사운드와 잘 어울리는 서정적 발라드곡.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치야키 선배 역을 맡았던 배우 겸 가수 타마키 히로시가 이 곡을 리메이크했다. '너에게로'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노래는 원곡의 피아노 선율을 그대로 따와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비슷하다. 여기에 타마키 히로시의 보컬이 얹혀져 색다름을 선사한다. 이 노래는 일본의 한 원자력회사의 CM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3. 태연 - 만약에

 

 

 

 

드라마 '쾌도 홍길동'의 OST곡으로 삽입돼 큰 인기를 끌었던 소녀시대 태연의 시그니처 곡. 태연의 첫 솔로곡이도 한 이 노래는 태연의 맑고 청아한 보이스와 깔끔한 고음처리가 인상적으로 태연의 가창력이 돋보인다.

'Say You Love Me'로 국내에 잘 알려진 필리핀 그룹  M.Y.M.P.의 보컬 쥬리스는 2010년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 'If. You. And. Me'를 발표했다. 달콤한 가성이 특징인 쥬리스의 예쁜 목소리가 원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4. 티아라 - Bo Beep Bo Beep

 

 

 

 

 

 

중독성 강한 훅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노래다. 경쾌한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후렴 부분에서 반복되는 "보핍보핍"이 뇌리에 강렬하게 남는다. 

대만 가수 왕채화가 'Bobee'로 대만어로 리메이크했다. 기존의 멜로디를 그대로 차용해 신나는 분위기를 살렸다. 이 노래는 대만 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201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대만응원단 응원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5. 김범수 - 보고싶다

 

 

 

 

 

국내 4대 보컬로 불리는 R&B 가수 김범수가 2002년 발표한 3집의 타이틀 곡이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주제가로 사용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별다른 기교 없이 담백하게 노래를 부르다가 후반부에 폭발하는 김범수의 가창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국내에서 사랑 받은 많은 곡들이 필리핀에서 활발히 리메이크되고 있다. 필리핀 가수 마틴 니에베라는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타갈로그어로 리메이크 했다. 원곡의 느낌이 살아있으면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필리핀 현지 느낌이 색다르게 와닿는다.

 

6. 브라운아이드소울 - 정말 사랑했을까

 

국내 최고 가창력의 남성 R&B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1집 수록곡. 멤버들의 풍부한 감성과 뛰어난 가창력이 청자의 귀를 한 번에 잡아끈다. 네 보컬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며 깊은 감성을 차곡차곡 쌓는 곡이다.

이 노래를 미국의 어반 R&B 가수 에릭 베넷이 리메이크했다. 브아솔이 풍성한 화음을 자랑했다면 에릭 베넷은 감미로운 목소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미니멀한 편곡을 시도했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놓지 않으면서도 소울풀함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기도. 에릭 베넷은 곡의 완성도를 위해 직접 보컬 디렉팅에 나서기까지 했다.

인턴 에디터 한국담 hgd0126@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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