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영화 축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우리 시간으로 다음주 월요일(29일) 막을 올린다. 아카데미 역시 스타들이 패션을 자랑하는 레드카펫 행사를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명품 드레스의 향연 속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던 역대 가장 괴상한 드레스를 꼽았다. 

셰어 (1986)

 

팝 스타이자 영화배우인 셰어가 아주 고심 끝에 결정했다는 이 드레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화제로 우뚝 올라섰다. 밥 매키의 작품으로, 컨셉트가 심히 궁금하나 셰어의 화려하고 유별난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드레스임은 확실하다.

셰어 (1988)

 

그로부터 2년 뒤에도 셰어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다. 셰어와 밥 매키는 다시 한번 드림팀을 결성한다. 셰어는 이날 몸의 2할 정도만 가려주는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택, 영화 '문스트럭'으로 여자주연상을 수상하며 당당히 단상 위로 올라갔다.

킴 베이싱어 (1990)

 

킴 베이싱어는 아수라 백작의 아내가 입을법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카데미에 참석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킴 베이싱어가 직접 만든 DIY 드레스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2차 충격. 그래도 파격성 측면에선 별점 5점을 주고싶다.

안젤리나 졸리 (2000)

 

한창 안젤리나 졸리가 암흑기를 달리던 시절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친오빠와 고스룩을 커플로 맞춰입고 나와 주변에 암울한 기운을 퍼트렸다. 드레스 자체는 베르사체의 정상적인 쿠뛰르 제품이지만 남매가 서 있는 모습만으로 음침한 분위기를 지울 수 없다. 나아가 남매는 뜨거운 키스를 선보여 모두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비요크 (2001)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 장내에 있던 모든 이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바로 가수 비요크의 '백조의 호수' 드레스 때문. 디자이너 마잔 페조스키의 회심의 역작으로, 여전히 패션계에서 왕성한 활동 중이다. 

기네스 팰트로 (2002)

 

이듬해인 2002년 아카데미에선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기네스 팰트로는 상반신이 묘한 시스루 패턴의 주름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알렉산더 맥퀸의 상의와 타페타의 롱 드레스를 결합한 룩으로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은 기존의 우아한 팰트로와는 거리가 멀었다. 

우마 서먼 (2004)

 

200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배우 우마 서먼이 입고 온 가운은 크리스챤 라크르와의 꾸뛰르였다. 당시 우마 서먼은 이 가운에 대해 "아름답다"고 주장했다가 비평가들이 흉하다고 비난하자 "내가 잘못 입은 것 같다"라고 말을 바꿨다. 누군가는 '창고에 넣어놔야 해서 파란 리본으로 대충 동여맨 다음 한구석에 치워놓은 흰 커튼처럼 생겼다'고 일갈하기도.

페이스 힐 (2002)

 

가수 페이스힐은 무지개색깔 먼지떨이개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입고 아카데미에 참석했다. 도대체 이런 드레스는 누가 만드는 거야 싶겠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패션 명문인 베르사체의 작품이다. 

인턴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사진 : pinter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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