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이경이 분노 유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전국 가구 시청률 9.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한 편의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는데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시청률 상승의 발판을 만든 인물들 중 이이경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극중 강지원(박민영)의 남편 박민환 역을 맡은 이이경은 데이트폭력은 물론이고 절친과 바람까지 그야말로 비호감 요소는 모두 끌어다 놓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설정만 두고 보면 분명 빌런이지만, 특유의 코믹 연기로 자신만의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의 채색 때문에 코믹한 이미지가 부각되어 있지만, 처음 얼굴을 알린 ‘학교 2013’이나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놓고 보면 이이경은 분명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다. 

최근 몇년 사이에도 이이경은 계속해서 다양한 캐릭터를 입어왔다. ‘붉은 달 푸른 해’나 단막극 ‘아내의 침대’만 보더라도 이이경이 경계없이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도전정신은 비단 연기에서만 빛나는 게 아니다. 현재 이이경은 ‘놀면 뭐하니?’, ‘나는 SOLO’, ‘용감한 형사들3’ 그리고 웹예능 ‘전역자’에 출연하고 있다. 이미지가 소모되는 것이 두려워 예능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배우들과는 그 행보가 확연히 다르다.

배우 이미지를 지키자고 적당히 예능을 하는 법도 없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GYM 종국’에는 ‘놀면 뭐하니?’ 회식 자리가 공개됐다. 유재석은 이이경의 적극적인 태도에 대해 김종국이 묻자 “옛날에 자기가 어릴때 버라이어티에서 하던걸 다 해보는 거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열일 원동력의 비법에는 이이경의 천성도 한 몫을 하는 듯 하다. 이이경은 ‘히트맨’ 인터뷰 당시 “(힘든 일이) 있어도 금방 털고 일어나요. 잠도 잘 자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항상 걱정했던 것보다 일이 커지지는 않더라고요. 앞서서 미리 고민하는 건 별로예요. 그냥 최대한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게 커요”라고 말했다.

2024년은 아마도 이이경에게 남다른 한 해가 되지 않을까.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을 앞두고 이이경은 채널A 새 드라마 ‘결혼해YOU' 캐스팅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MBC ‘놀면 뭐하니?’도 최근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이에 갑진년 이이경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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