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가 자신의 발언이 진정성 없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됐다. 지난 16일 “가만히 있으면 됐을 걸 환승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여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했다”고 혜리에게 사과를 했지만,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태도를 바꿔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습니다”라고 저격에 나선 것.

29일 한소희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10분만에 ‘빛삭했다. 해당 글을 통해 한소희는 류준열과 열애 인정 이후 불거진 환승연애 의혹에 대한 반박과 억울함 호소 뿐만 혜리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대중에 대한 자신의 불만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소희는 “또 반성하지 못하고 글을 올리네 마네 그저 비난하시는 분들에게는 저 또한 예의를 갖추고 싶지 않으며 저를 소비하지 마시고 제발 끝까지 저를 싫어하시고 저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시고 절 찾지도 마시고 남은 인생 본인을 위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연인 류준열을 향한 의도치 않은 ‘팀킬’ 대목도 있다. 돌연 "철없던 시절의 연애와는 다르게 외모가 전부가 아니”었다며 연애 과정에 있어 외모까지 운운했다. 또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 사실”이라며 어떤 경로를 통해 류준열과 혜리의 ‘이별 시점’ 채증을 한 것을 추측하게 만든다. 

당사자도 아닌 한소희는 거듭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별기사만 11월에 났을 뿐 헤어진 게 맞습니다. 그쪽 회사도 우리 회사도 측근이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사실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환승연애 논란이 억울한 건 알겠지만, 본인이 이전에 공개한 사과문에서 언급한 결례를 또다시 범한 셈이다.

본인의 도덕성이 무결함을 인정받고 싶어 올린 글인진 모르겠지만 한소희는 대중에게 ‘떡밥’을 셀프로 던져주는 꼴이 됐다. 한소희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건 상대가 혜리라는 점도 작용한다.

혜리는 2010년 걸스데이로 데뷔, 올해로 연예계 생활 14년차에 접어든다. 무대에서는 물론 예능과 연기 활동을 통해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4년동안 일관성 있는 태도와 이미지를 유지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대중과 혜리 사이에 일종의 ‘의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한소희가 라이징을 뗀건 고작 1~2년 사이의 일이다. 당장 그 인기가 얼마나 큰지는 모르지만 혜리의 14년과 견주기 힘들다. 한소희가 억울함을 해소하고 싶더라도 지금처럼 감정에 치우쳐 읍소하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대중을 대놓고 비난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불안한 사람 간수 못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들을게 뻔할 것”을 알고도 글을 쓴 한소희의 뒷수습을 이번에는 또 누가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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